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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서 명품백 선물…고액 프로포즈 문화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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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모은 목돈과 4개월치 성과금 털어 명품백 준비
SNS상에는 고액 프로포즈 경험담 수백개 게시돼
일부 예비 신랑들 고액 프로포즈 준비에 부담 호소
“경제적 상황에 맞게 프로포즈 방식 선택해야 한다”

◇6일 한 SNS에 강릉에서 프로포즈를 한 예비 부부들의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SNS 캡처.

고급 호텔에서 고액의 명품과 결혼반지를 선물하는 프로포즈 문화가 수도권에 이어 강원 지역에서도 성행하고 있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A(27·춘천시 약사동)씨는 1년 전부터 모아둔 목돈과 4개월치 성과금을 털어 300만원대의 명품백을 구입했다. A씨는 “백화점 데이트를 하던 중 신부가 마음에 들어한 가방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프로포즈 때 선물해 주기로 결심했었다”며 “프로포즈와 함께 깜짝 가방 선물을 받아든 신부의 행복한 얼굴을 떠올릴 때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뿌듯해했다.

6일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에는 강원 지역 5성급 호텔이나 독채 펜션에서 고액의 명품과 반지를 준비해 프로포즈에 성공했다는 글이 수백개씩 게시돼 있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된 고액 프로포즈 문화는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최근 강원 지역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타고 있다.

◇6일 한 포털사이트에 강원 지역에서 프로포즈를 한 예비 부부들의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포털사이트 캡처.

하지만 일부 예비 신랑들은 고액 프로포즈 문화에 대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새내기 신랑 B(30·춘천시 석사동)씨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과 혼수를 준비하기 위해 수천만원을 대출한 상황에서 고액 프로포즈를 준비하는게 맞는 지 의아함이 들었다”며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고액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결국 프로포즈 준비 업체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고 명품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 관계자는 “강원 지역 동해안은 오션뷰 호텔과 고급 호텔이 많아 앞으로도 고액의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결혼 상대와 멋진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 상황에 맞는 프로포즈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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