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여름 축제 경쟁력, 지역 정체성 확립에 달렸다

도내 여름 축제가 시작되고 있다. 축제의 3요소로 꼽히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에 더해 요즘은 관광객들이 오래도록 기억하고 다시 축제를 찾을 수 있는 추억의 거리를 만들어 주는 데도 열심이다. 타 지역이 지니지 못한 그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주고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정을 전달해 줄 때 관광객은 감동하고 다시 방문할 것이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여름 축제는 지역 상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산물 판매 상가를 비롯, 음식점과 숙박업소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민·군·관 화합축제의 원조’로 손꼽히는 화천 토마토축제는 올 8월3~6일 열린다. 축제 기간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군장병과 면회객들도 대거 축제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축제를 즐기면서 최상품의 토마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토마토 생산농가는 판로를 확보하는 등 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다. 군장병들도 축제장을 찾아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축제가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주민 참여 없이 관 주도로 이뤄지거나 외지 잡상인들을 마구잡이로 유치하는 경우도 흔하다. 여름 축제는 그동안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둬야 성공할 수 있다. 올여름 한철 열리고 사라져 버리는 행사가 아니라 감동을 안겨 주면서 매년 새롭게 거듭나야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일차적으로 관광객 유치의 효율성을 따져야 하나 지역의 문화 등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는 한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성취를 집대성한 것이고, 외지 관광객은 이 성취의 결과물을 보러 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민이 즐기지 않고 함께하지 않는 축제는 죽은 행사나 다름없다. 관광객은 그런 행사를 보기 위해 지역을 찾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관건은 지역 주민이다. 여름 축제에 지역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담았고, 주민은 이 축제에 어떻게 참여하며, 어떤 즐거움을 누리는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여름 축제는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지역에도 국제적인 여름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 다른 목적으로 왔다가 축제 참관을 통해 부가효과를 달성할 수도 있다. 다만 어떤 내용이든 순전히 외국인만을 겨냥한 프로그램은 힘이 없다. 지역의 오랜 문화와 전통을 축제의 행태로 빚어내고 그 열매를 외국인이 즐기게 하는 흐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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