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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경계심 이완 땐 더 큰 화 불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도내에서도 이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의 발생 동향을 바탕으로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간 코로나19 신규 일평균 확진자는 방역조치 해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2만6,708명을 기록했다. 평균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1.9명으로 올 3월 방역조치가 해제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도내에서도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567명으로 한 달 전 360명에 비해 약 1.6배 증가했다. 방역조치가 해제된 이후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방역 당국에서는 방역조치 해제와 함께 대면 활동이 늘어난 데다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병원과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시기적으로 무덥고 습한 여름철이다 보니 마스크를 쓰던 사람들도 서서히 벗고 있는 추세다. 공공장소 등 다중집합시설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현격하게 줄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일상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 매일 확인하던 확진자 수도 관심 밖이 됐다. 그런데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경계’로 낮아진 만큼 어느 정도 확진자 수 증감은 반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방역 책임이 오롯이 개개인에게 맡겨진 만큼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확진되면 반드시 일정한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교통기관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 등 의료기관 방문 시 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마스크 착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불안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경계심마저 풀어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준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 당국에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지만 더운 날씨와 장마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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