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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태풍 카눈 피해 복구 뜨거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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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고성경찰서 고석곤 경감이 현내면 대진리에서 주민을 업고 대피시키고 있다.
◇ 고성 의용소방대원들이 지난 12일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해 현장을 방문해 토사와 수목 제거, 배수로 정리, 집기 세척 등 수해 복구 활동 봉사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고성경찰서(서장:이은실)는 지난 11일 고성군 거진읍에서 제2기동대와 함께 수해 현장 복구 활동을 실시했다.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지난 12일 고성군 거진읍 일원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지난 12일 고성군 거진읍 일원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춘천 및 횡성, 토성의용소방대원 등 자원봉사단체가 13일 토성면 아야진과 봉포리, 용촌리 이루언 침수가옥을 찾아 청소작업을 진행 중이다.
◇춘천 및 횡성, 토성의용소방대원 등 자원봉사단체가 13일 토성면 아야진과 봉포리, 용촌리 이루언 침수가옥을 찾아 청소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성】지난 10일 오후 3시 20분께 거세기는 빗줄기로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일대에는 성인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20여분 뒤 안내문자를 통해 대진리 3~5리 주민들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70대 어르신이 집안에서 세찬 물살에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워 발만 구르고 있었다. 당시 대진리에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던 고성경찰서 고석곤 경감은 어르신을 발견 후 "빗물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바로 대피하셔야 합니다"며 어르신을 업고 대진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토성면 400㎜, 죽왕면 335㎜ 등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거진읍 거진 1~11리 등 등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며 긴박한 순간을 맞았지만 고 경감 등 숨은 곳에서 활약한 영웅들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하루만에 고성지역에서 주택 450세대와 상가 150동 이상의 크고 작은 침수 피해를 발생했다. 거진읍 시가지는 루사 때도 경험하지 못한 수해로 신음했다. 거진읍 시가지 초입에서 만난 이일남(여·67)씨는 "40년 이상 거진에 살며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10일 오후가 되며 빗줄기가 거세지더니 순식간에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시가지가 모두 물에 잠겨버렸다"고 했다. 물에 잠긴 시가지는 비가 그치기 시작한 후 3~4시간여 지난 밤 10시께 제 모습을 드러냈지만 처잠했다. 지난 11일 오전 거진읍 시가지는 진흙이 묻은 가전제품과 가구들이 점포 앞에 쌓여있었으며 119 소방대원들이 소방차를 동원해 지하실에 가득찬 물을 빼느라 돌아가는 펌프소리와 가재도구를 청리하는 분주한 손길들이 시가지를 채우고 있었다.

신영균 거진읍번영회장은 "망연자실이라는 말 그대로 시가지가 물에 잠긴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거진읍뿐만 아니라 휴가철 고성군을 찾는 관광객 등 모두가 마음에 상처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 군인,경찰 등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11일 오전부터 거진읍 시가지와 행랑골 등 주택가 곳곳에 22사단 및 102 기갑여단, 58전차대대, 33전차대대 장병들이 삽을 들고 토사를 제거하고 고령의 노인들이 정리하기 힘든 집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고성경찰서도 강원경찰청 제2기동대와 함께 진흙에 묻은 집기류들을 정비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수해지역 곳곳의 배수로를 복구하고 세척작업을 도우며 주민들의 일상회복을 도왔다. 고성군청 공무원들도 신속한 피해 조사와 함께 침수 피해 주택 복구에 지원에 손을 거드는 등 하루 300여명이 동원돼 구슬땀을 흘렸다.

희망의 손길도 이어졌다.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힐링버스를 지난 12일부터 운영, 18일까지 거진읍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세탁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제, 횡성, 양구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을 줄을 잇고 있다. 김정인 고성군자원봉사센터장은 "지역 자원봉사자들도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모두가 피해복구에 나선 눈물겨운 상황이다"며 "독거노인 등 고령화 지역 특성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3일 오전 11시 현재 대진 1리마을회관 14명 등 고성 지역 8개 마을회관 및 경로당에 43명이 주택 침수 등을 이유로 대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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