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모로코 규모 6.8 강진으로 사망자 2천명 넘어…1천400여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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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피해 모로코에 세계 각국 애도…"모로코와 함께할 것"

◇강진 강타한 모로코 알 하우즈 지역[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8일(이하 현지시간) 밤 11시 11분께 북아프리카 모로코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사망자가 2천 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10일(현지시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천12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1천400여명은 중태인 데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내무부는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컸고,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 주와 마라케시,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모로코 강진 강타한 마라케시의 한 주민[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며, 진원 깊이는 18.5km로 비교적 얕았다. 일반적으로 진원이 얕을수록 지상에 미치는 파괴력은 더 커진다.

주민이 잠자리에 드는 심야에 진원이 10㎞ 정도로 얕은 강진이 닥치면서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들이 대거 무너져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2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모로코 강진과 관련해 애도와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국정부는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를 본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0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강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모로코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번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고 모로코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도 밝혔다.

◇모로코 강진 피해 입은 현지 주민들[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사회의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도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깊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이번 끔찍한 고난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며 "미국 행정부가 모로코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모로코와 내 친구 모하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의 편에 서 있다"며 "미국은 모로코 국민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하메드 6세 국왕에게 이번 지진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지진에 따른 '깊은 슬픔'을 표하는 한편 희생자와 유족, 이재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바티칸이 애도 서한을 통해 밝혔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은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에게 보낸 조전에서 "귀국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비극적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는 모로코의 우호적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라케시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에 대해 모하메드 6세 국왕과 모든 모로코 국민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 우크라이나는 비극적 시기에 모로코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로코 강진 피해 입은 현지 주민들[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약 7개월 전인 지난 2월 6일 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어려운 시기 우리의 모든 자원으로 모로코의 형제자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지진 피해자들에 대해 형제와 같은 모로코 국민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알제리는 그동안 모로코에 대해 폐쇄했던 자국 영공을 개방해 인도적 지원과 의료 목적의 비행을 허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8년 모로코가 국교 단절을 선언한 이란 역시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려운 시기 모로코 정부와 국민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유엔은 이재민 구호를 위한 모로코 정부의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래픽] 모로코 강진 발생].

모로코와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 국가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끔찍한 지진의 결과에 대해 모로코 국민에게 모든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며 "스페인은 이 비극의 희생자 및 유족과 함께한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끔찍한 소식"이라며 "힘든 시기에 나의 마음은 지진 희생자들과 함께한다. 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엑스에 적었다.

이날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로 출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올린 엑스 글을 통해 "모로코에서 발생한 끔찍한 지진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프랑스는 긴급구호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엑스에서 "모로코에서의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 피해가 극도로 고통스럽다"며 "이 비극적인 때 나의 마음은 모로코 국민과 함께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끔찍한 지진에 직면한 모로코 국민에 애도를 표한다"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모로코가 바라는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모로코를 강타한 지진의 비극적 결과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모로코 국왕과 국민, 희생자 유족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모로코 강진 피해자 구조·수색하는 요원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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