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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관광대 신입생 모집중단에 '올 것이 왔다' 주민 강한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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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개 학과서 간호학과 1곳 제외 전부 폐과
강력한 구조조정 불구 신입생 모집 한계 극복 못해
간호학과 인기 시들 한몫 정원 미달에 재정난 신음

태백지역사회가 강원관광대학교의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 소식에 강원남부 인재육성의 산실이 "문을 닫는 것 아니냐"며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강원관광대는 2021년에도 신입생 모집난으로 전체 6개 학과 중 간호학과를 제외한 사회복지학과, 실용음악학과, 골프산업과, 호텔카지노관광과, 호텔관광과 등 5개 학과를 폐과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했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또다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난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특히 간호학과는 3, 4년 전만 해도 전국적으로 인기 학과로 분류됐다. 하지만 학령 인구 감소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간호사가 기피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각 대학마다 보건계열 학과가 크게 늘어나 학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원인이 됐다.

학교측은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전국 각 지역 고교를 찾아 입학설명회를 진행한 데 이어 간호조무사 가운데 신입생을 모집,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등 돌파구를 찾았으나 이마저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신입생 충원에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간호학과 입학 정원은 98명이다. 한때 1,200명에 달던 재학생은 구조조정으로 간호학과만 운영하면서 현재는 396명, 교직원은 30여명이다.

강원관광대는 2021년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되며 지역사회에서 학교 존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 태백시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강원관광대학교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학교 존속 대신 폐지가 1순위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태백시는 올해 강원관광대에 장학금 8억원, 대학발전육성기금 3억원 등 총 11억원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에도 입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 등을 검토한 상황에서 신입생 모집 중지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강원관광대학교가 자진 폐지를 선택할 경우 2024년 6월 말로 예정돼 있는 석공 장성광업소의 폐광과 함께 지역경기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숙 태백시의회 부의장은 "태백시가 2001년부터 올해까지 어떻게든 강원관광대학을 살려보기 위해 89억원 넘는 장학금과 대학발전육성사업비를 지원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해 상실감이 너무 크다"며 "학교가 문을 닫을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재학생 및 동문들의 처지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백지역사회가 강원관광대학교의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 소식에 강원남부 인재 육성의 산실이 ‘문을 닫는 것 아니냐’며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태백지역사회가 강원관광대학교의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 소식에 강원남부 인재 육성의 산실이 ‘문을 닫는 것 아니냐’며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태백지역사회가 강원관광대학교의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 소식에 강원남부 인재 육성의 산실이 ‘문을 닫는 것 아니냐’며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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