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 자리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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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정선 아리랑제 특설무대에서 개막
영화 ‘왕의 남자’… 권원태 줄타기 명인 논길
전통·현대 엮은 젊은 예인들… 한 바탕 잔치 펼쳐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가 15일 정선군 정선읍 정선아리랑제 특설무대에서 'K전통, 신명의 몸짓과 만나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권원태 연희단이 줄타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정선= 박승선기자

15일 오후 정선 아리랑제 특설무대에서 열린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는 우리 고유의 흥과 신명을 느낄 수 있는 한마당으로 꾸며졌다.

축제는 명창 유영란 선생의 아리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 ‘왕의 남자(2005)’에서 줄타기 대역으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명인 ‘권원태(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 연희단’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권 명인은 3m 높이의 줄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기술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이 더해지면서 공연장 전체가 웃음과 박수로 채워졌다. ‘춘향가’를 무대에 올린 신영희 명창도 구성진 목소리로 고수와 호흡을 주고받으며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는 ‘판소리’를 선보였다. 강릉단오제 무속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푸너리 공연단’은 단오굿의 연희 요소를 기반으로 눈과 귀과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비보잉 그룹 ‘두다스트릿’과 역동적인 몸짓을 결합, 신선한 컬레버레이션으로 더욱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가 15일 정선군 정선읍 정선아리랑제 특설무대에서 'K전통, 신명의 몸짓과 만나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강릉단오제 푸너리와 비봉잉 두다스트릿의 콜라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정선= 박승선기자

이날 공연의 백미는 전통과 현대적 음악을 엮은 독창적 프로그램들이었다. 특히 젊은 예인(藝人)들이 꺼낸 한바탕 잔치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은 물론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까지 엿보게 했다. ‘비가비 컴퍼니’는 태권도와 타악을 접목해 독특한 몸짓을 쉼없이 이어갔다. JTBC 풍류대장 TOP(톱) 6에 진출한 풍물밴드 ‘이상’도 농악과 판소리를 새로운 형태로 더해 세대를 넘나드는 작품을 공유했으며, 연희놀이밴드 ‘유희스카’는 농악과 아리랑의 ‘맛’을 특유의 휘모리 장단으로 흥겹게 이끌었다. 첫날의 마지막을 장식한 창작그룹 ‘가무악패 풍’은 관객과 ‘강강술래’를 만들어내며 하나돼 즐기는 문화의 깊이를 펼쳐보였다.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 민속의 즐거움은 말 그대로 전율을 느끼게 했다.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가 15일 정선군 정선읍 정선아리랑제 특설무대에서 최승준 정선군수, 최병수 강원일보전무이사, 전영기 정선군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선= 박승선기자

최윤필 총연출은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 과거 우리의 공동체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공연들로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 기뻤다”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탄생한 하나의 문화를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대축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정선군,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강원랜드, 한국지방신문협회, 국악방송 등이 후원했다. 공연실황은 국악방송을 통해 녹화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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