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 평균 찬성 비율 73.8%
통합대 학사운영 체계 등 치밀한 분석을
평생교육 등 지역사회와도 잘 연계돼야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구성원들이 양 대학의 ‘1도 1국립대’ 사업 추진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강원대에 따르면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 결과 구성원 평균 찬성 비율이 73.8%로 집계됐다. 구성원별로는 학생의 찬성 비율이 82.14%로 가장 높았고, 교수 72.22%, 직원 67.05% 순이었다. 투표는 지난 14일부터 15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대학 간 통합은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곤란하다.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달했다. 지원자 ‘0명’인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다.

올해 수시모집 전형에서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수도 3만3,000명에 이르렀다. 지방대의 대규모 미달 사태였다. 더욱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1을 넘지 않는 ‘사실상 미달’인 대학의 86.8%(전체 68개 대학 중 59개 대학)가 지방대였다. 정시에선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3대1에 미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1996년 ‘대학설립 준칙주의’ 도입 이후 난립했던 신생 지방대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자랑하는 주요 거점 국립대까지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게 된 데는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심화, 시대 변화에 뒤처진 커리큘럼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설상가상 지방대의 미래 전망도 암울하기만 하다. ‘예고된 미래’였던 학령인구 감소가 더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7년(35만7,700명) 40만명 선이 무너졌던 연간 출생자 수는 2020년(27만5,815명)엔 30만명 선까지 뚫렸다. 20년 뒤면 현재 대학·전문대 총정원(55만5,000명)의 절반도 채우기 힘든 구조다. 학생 수 감소는 대학 재정 악화로 직결돼 투자 위축, 교육 품질 저하, 입학 기피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에 찬성하고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방대는 지역 발전 기반의 핵심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대학간 통합으로 대학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이미 혁신기획서를 통해 2026년부터 통합 강원대를 운영, 학사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강원자치도 내 주력산업 수요에 기반한 산학친화 교육과정, 다양한 교원 인사제도, 유연한 학사제도를 만들고, 강원자치도 내 학생 비율도 대폭 늘리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대학의 지역사회 연계와 관련해서도 단순히 대학 교육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대학도 변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번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이 강원특별자치도 대학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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