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추석 앞두고 화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 ‘초긴장’

하남면 농장 1,569마리 살처분
반경 10㎞ 농가 정밀 조사 착수
추석 유동인구 증가에 확산 우려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하자 26일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기영 기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철원에서 ASF가 발생한지 2개월 여만에 재발하면서 강원지역 축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화천군 하남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4마리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1,569마리에 대한 긴급 살처분을 실시하고 초동 역학조사를 벌였다. ASF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이내에 있는 2개 농가 4,000마리에 대해서도 집중 소독 및 정밀 조사가 이뤄졌다. 이 농가들과 역학 관계가 확인된 양돈농장 24곳에도 최대 19일 동안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화천과 인접한 철원·양구·춘천, 경기도 포천·가평의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서도 26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발효됐다.

화천군은 지난 2020년 강원지역에서 최초로 ASF가 발생한 지역으로, 3년 만에 재발하면서 농가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당시 상서면 양돈농가의 2,246마리가 살처분 됐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는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양돈농가는 물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을철은 입산객이 증가하고, 번식기를 맞은 야생 멧돼지의 활동량이 늘어나 ASF 확산 위험이 높은 시기다.

홍순규 대한한돈협회 화천지부장은 “이동중지명령으로 출하가 중단되면 축사 밀도가 높아져 돼지 폐사 위험이 높아지고 분뇨 처리도 어렵다”며 ”무엇보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마저 위축되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ASF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 정밀검사를 이어가는 한편 도축장과 축사 및 사료 소독을 통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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