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급락 … 2년9개월 만에 80% 아래로

지지옥션 ‘2023년 9월 경매동향 보고서’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 76.2% 전월 대비 13.4%포인트 급락
동해시 괴란동 산32임야 380억여원 전국 최고 낙찰가 기록
‘건축왕’ 남모 씨가 설립한 법인 동해이씨티가 갖고 있던 토지

강원특별자치도 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한 달사이 1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2년9개월만에 80%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부동산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행한 '2023년 9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6.2%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89.6%) 대비 13.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2020년 12월(77.6%) 이후 2년 9개월 만에 80%선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3.5%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9월 도내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 또한 67.8%로 나타나 경북(66.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경매 진행 건수는 143건, 낙찰 건수 25건으로 낙찰률(17.5%) 또한 전국 최저치를 보였다. 다만 이처럼 낮은 낙찰률의 주요 원인으로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부도공공건설 임대주택 44건이 모두 유찰된 것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도내 업무·상업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54.4%, 낙찰률은 20.6%로 나타났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원지역의 경우 신축급이나 거주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매물이 나오지 않아 낙찰가율이 급락한 것 같다"며 "원주는 신축급 물량들이 있었지만, 지역 미분양 물량이 많아 선호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9월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동해시 괴란동 산32 임야(토지면적 184만3,366㎡)로 감정가(543억 539만1,500원)의 70.1%인 380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토지 소유자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전세 보증금 사기 사건을 벌인 ‘건축왕’ 남모 씨가 설립한 법인(동해이씨티)이다. 앞서 지난 7월 해당 토지가 543억원 규모로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됐다. 이후 30% 내린 가격에 다시 경매가 진행돼 낙찰됐으며, 매수자는 단독 입찰한 중흥토건이다.

한편 춘천시 퇴계동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84.99㎡)가 36명이 입찰해 전국에서 6번째로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해당 아파트는 감정가(1억8,300만원)의 94.2%인 1억7,236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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