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청년들이 떠나는 강원자치도, 희망을 잃고 있나

최근 10년간 20대 4만7,000여명 수도권으로
‘병원 정책’ 통해 의료 서비스 확충 시급
각종 규제 완화로 기업 유치, 일자리 만들어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인구 확보가 중요하다. 인구는 지역 발전의 기초이며 지역 성장의 결과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건전한 인구 구조 유지와 적정한 인구수가 중대한 요인이다. 지역은 저출산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근래에는 인구의 자연적 요인에 의한 증감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의한 변화가 이슈로 부각되며 지역마다 인구 문제에 관한 다양한 양상이 노출되고 있다. 최근의 인구 변동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강원자치도는 청년층의 이탈이 심각하다. 최근 10년간 강원특별자치도 20대 주민 4만7,000여명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으로 순유출됐다. 젊은층의 수도권 이탈 등의 여파로 강원자치도 인구는 153만명이 붕괴됐다.

본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강원자치도 내 20대 인구 4만4,825명이 순유출됐다. 경남·북, 전북 등 비수도권의 20대는 강원도로 옮겨왔지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향한 20대가 4만7,727명에 달해 순유출 규모를 키웠다. 서울이 2만8,38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1만6,835명, 인천시 2,505명 순이었다. 이 같은 순유출 규모는 10월 말 기준 강원자치도 20대 인구 16만4,471명의 29%에 달한다. 이처럼 유독 20대만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은 취업과 학업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년층 이탈을 막고 출산율을 높여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며 지역 발전의 기본 토대가 되는 인구학적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한 때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인구는 필수 요건이다. 그래서 청년층 이탈을 줄이고 출산율을 올리기 위한 정책을 미뤄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해결책을 논의하기 전에 이 같은 흐름을 보는 생각의 틀을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는 인구 감소를 하나의 ‘재난’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재난으로 보면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없다.

인구 감소를 ‘현상’으로 봐야 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구 문제도 마찬가지다. 더 살기 좋고 더 좋은 직장이 있으면 지역을 옮기는 것은 당연한 사회 현상이다.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인구증감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이주시킬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즉, 청년층이 떠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젊은 부부는 분만 서비스가 부족하면 지역에 정착할 수 없다. 기업은 규제가 심해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으면 사업체를 옮긴다. 일자리가 없으면 사람들은 이동한다. 병원 정책을 통해 분만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합리적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가 생긴다. 이는 인구 유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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