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오색케이블카 41년만에 착공…‘친환경 케이블카 만들어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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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리 하부정류장 예정지에서 착공식, 1982년 첫 입안 이후 41년만
한덕수 총리 “관광발전 획기적 전기 기대, 개발과 보전 상생모델 만들어야”
김진태 지사 “등산객 분산으로 생태계 파괴 막을 것, 친환경 케이블카 자신”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혁열 도의장,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하 양양군수 등 내빈들이 케이블카 모양의 키를 조형물에 넣는 착공 의식을 하고 있다. 양양=권태명기자

강원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41년 만에 마침내 착공 절차에 돌입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은 20일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지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1982년 10월 첫 계획 입안 이후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를 통한 관광활성화와 국립공원 훼손이라는 극한의 찬반갈등을 빚어왔다.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법정공방, 행정심판 등 수차례 무산 위기를 넘기고 41년만에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면서 본격적인 착공 수순에 돌입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착공식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8번의 삭발투쟁, 3번의 행정심판, 4번의 행정소송이 있었고 도지사가 16번 바뀌었다”며 감회를 밝힌 후 “알프스에는 6,000개의 케이블카가 있지만 환경이 파괴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 오히려 등산객을 분산시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친환경 오색케이블카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보배 설악산을 강원특별자치도가 누구보다 앞장 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혁열 도의장,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하 양양군수 등 내빈들이 케이블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양양=권태명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관광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함께 새롭게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몸이 불편하신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문화향유권을 보장하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어 강원도와 양양군이 환경의 보전과 개발의 상생모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지사, 이양수 국회의원, 권혁열 도의장, 김진하 양양군수, 오세만 양양군의장, 남성현 산림청장,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정준화 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 전용우 대한노인회 양양군지회장, 김광환 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변우혁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최도혜 양양고 생태환경동아리 대표 등 13명이 무대에 올라 케이블카 모양의 키를 꼽는 퍼포먼스로 착공을 축하했다.

오색케이블카의 총 사업비는 1,172억원으로 양양군과 강원자치도가 분담한다. 아직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지않아 실제 공사는 내년 3월께 시작될 전망이다. 2026년 초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끝청 해발 1,430m 지점, 3.3㎞를 연결하며 상·하부정류장 및 산책로, 중간지주 6개가 건설된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초속 4.3m 편도 15분의 속도로 운행하며 시간당 825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다.

한편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등 환경단체는 이날 착공식 행사장 입구에서 오색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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