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안기는 미소에 흠뻑 취해본다.
춘천현대사생회는 오는 24일부터 춘천미술관에서 ‘2023 계절의 미소-풍경’을 주제로 제19회 정기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는 구자근, 김광남, 김승선, 오흥구 등 4명의 자문위원을 포함해 김려수, 김미경, 김수림, 김옥경, 박인옥, 이선순 등 회원 29명이 무언가에 이끌리듯 강원 곳곳을 돌며 흰 종이 위에 풍경과 마음을 담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의 행복이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단순히 멋지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무언가의 유혹과 강요에 이끌려 그림을 그리러 나가게 된다. 어쩌면 나무와 꽃들, 산과 들, 강, 호수가 주는 꾸밈없는 색채와 풋내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마음의 찌든 때를 씻겨주고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을 담기 위해 마음을 비워내는 작업을 반복하며 이들은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색채로 표현한다. 구자근 자문위원은 작품 ‘율문리 복사꽃’을 통해 봄의 미소를 전한다. 화폭의 절반 이상을 채운 분홍빛의 복사꽃이 만개한 모습은 생명이 움트는 봄의 기운을 담고 있다. 박인옥 회원은 자신을 꼭 닮은 인물과 강아지 라떼를 담은 작품 ‘라떼랑 눈길 산책’을 통해 겨울을 그린다. 쌀쌀한 계절임에도 웃고 있는 것만 같은 여성과 강아지의 모습에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싱그러운 여름을 담은 양혜란 회원의 ‘추상’, 가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조휘증 회원의 ‘계곡’을 통해 강원의 사계절을 경험해본다.
홍석재 춘천현대사생회장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많은 사생을 함께하며 즐겁고, 소중한 그림같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회원님들께 고맙다”며 “이번 전시회가 문화예술 도시가 발하는 향기로운 미소가 되어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유혹 받아 발길 옮기어 찾아오시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