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관념을 풀어 헤치다”…실그림 달분 조은경 작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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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분 조은경 작가,
오는 30일까지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서
‘경계에서’ 개인전

◇조은경 作

실로 그림을 그리는 달 분 조은경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에서 ‘경계에서’를 주제로 개인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 조 작가는 모시를 캔버스로, 실을 물감으로 삼아 얽히고 섥힌 생각들을 엮고, 또 엮는 것을 반복하며 20점의 작품을 탄생 시켰다. 그에게 있어 관념이란, 마치 화두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관념의 집을 짓고 그 속에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또 다른 관념의 집을 지었다. 하지만 집은 무너지고, 다시 만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그는 왜 우리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며 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난해하고, 어렵다. 쉽게 정의되지 못한 조 작가의 생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바늘로 구멍을 뚫고, 모시 위에 각양각색의 색들이 일정한 방향을 향해 쭉 뻗어 나간다. 목적지는 없으나 몇 번의 오고 감을 반복하면 그 끝에는 조 작가만의 관념의 집이 생겨난다. 수없이 드나드는 것을 보며 그는 자신이 삶을 살기보다는, 관념이 자신을 대신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낯선 물음과 마주한다.

조은경 작가는 “실은 직선이다. 곡선을 만들려고 하면, 무수한 직선의 인내를 가져야 곡선을 만나볼 수 있다”며 “놀림을 허용하지 않는 실과 바늘은 내게 매섭고도 황홀한 선생이다. 그 안에서 관념의 늪은 걷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작가는 2009년부터 느루갤러리 꽃이다전, 2010년 김진혜 갤러리, 바오밥나무 갤러리 꽃이다 전, 2023년 푸른별 예술창고 관념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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