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대어를 잡았다.
한국 U-22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내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강호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이날 한국은 정상빈(미네소타), 김지수(브렌트포드), 권혁규(셀틱) 등 3명 뿐인 해외파를 모두 벤치에 앉혀둔 채 K리거로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수차례의 위기를 신송훈(김천 상무)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막아내며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을 대신해 정상빈을 투입한 황선홍 감독은 이후 오재혁(전북현대), 권혁규, 홍윤상(포항스틸러스)을 넣으며 라인업의 변화를 줬다.
후반 25분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홍윤상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상빈이 직접 처리해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정상빈은 추가골도 터트렸다. 후반 34분 조현택(울산현대)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프랑스 수비진과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뒤에서 자리 잡고 있던 정상빈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프랑스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서 실수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홍윤상이 3번째 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비록 한국 대표팀의 연령이 1살 더 많았고, 운도 많이 따른 경기였지만 프랑스 원정에서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출신인 티에리 앙리가 이끈 프랑스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생제르망) 등 빅리그에서 자리 잡은 유망주들을 총출동시켰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반면, 한국은 현재 A대표팀에 속해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망), 오현규(셀틱)와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양현준(셀틱),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등 내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다수의 재능들이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 대표팀이 과연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