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출신 경제계 인사들이 삼성과 현대 그룹 계열사 CEO를 맡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춘천 출신 경계현(60·사진) 대표이사 사장 유임 등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을 꾀했다.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경 사장은 강원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 2020년 삼성전기 사장 등을 맡으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대그룹에서는 원주 출신 서강현(55·사진) 기획재경본부장이 현대제철 신임 CEO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이 포함된 올해 하반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최근 단행했다. 현대제철 수장을 맡은 서 사장은 원주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차그룹에서 상무급인 회계·경영·해외관리실장을 거쳐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역임했다. 부사장인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진급했다. 특히 그는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 분야 전문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것은 최근 중국산 철강의 공급 과잉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개선할 적임자로 꼽혔다는 평가다. 또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는 글로벌 시장의 공략도 서 사장에게 당면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