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계유지를 위해 노인 일자리에 나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사고가 해마다 속출하고 있지만 예방대책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3일 원주시의 공익활동형 노인일자리 사업 참가자 A(여·80)씨가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던 중 아스팔트 도로에 넘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손목과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21일께 속초시의 공익활동형 노인일자리 사업 참가자인 B(여·81)씨가 운동장에서 잡초를 뽑던 중 바닥에 설치된 맨홀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B씨는 팔목에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노인 일자리 안전사고는 2018년 60건에서 지난해 114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벌써 124건의 사고가 속출했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인 일자리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5시간의 안전교육과 상해 보험 의무 가입에 그치고 있다. 전국의 노인 일자리 참가자(44만9,359명)를 대상으로 편성된 안전관리 예산 또한 한 해 6,300만원에 불과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혜영 의원은 “해마다 노인 일자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안전 대책과 예산은 여전히 부실하다”며 “고령 노동자의 특징을 반영한 안전 관리 지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일자리 사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 이를 통해 안전 관련 전문강사 지원을 확대하는 등 관리 지침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