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9주 연속 하락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연말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2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1주차(12월3~7일)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6.62원 내린 ℓ당 1,652.64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ℓ당 1,591.97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1.06원 떨어졌다. 주간 경유 가격이 1,5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도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모두 10월2주차부터 9주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유종 간 가격 격차는 60.67원이다.
도내 석유제품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최근 낙폭을 키우고 있어서다. 12월1주차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 대비 5.4달러 급락하며 배럴당 77.3달러를 기록, 70달러 대에 진입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주 전보다 5달러 하락한 배럴당 86.6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운전자들의 이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로 집중되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31일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해 이달 중순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ℓ당 휘발유 205원(25%), 경유 212원(37%)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한 뒤,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에 대해서만 25%로 일부 환원했다. 해당 조치는 세 차례 연장을 통해 올해 말까지 적용됐다.
정부 안팎에서는 물가 부담 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한 차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1일자로 유류세 인하가 종료돼 현행 인하폭이 그대로 소매가격에 반영된다고 가정한다면, 도내 휘발유는 ℓ당 1,857원, 경유는 1,803원이 된다. 최근 물가 상승륭이 3%대로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웃도는 만큼,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결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이 국세수입 감소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인하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세수, 물가 등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