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1년 사이 6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총 6,5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5,900명에 비해 10.1%(600여명) 증가했다. 같은 시기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전국의 부자 수가 7.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컸다. 도내 '부 집중도 지수' 등급은 한 단계 하락한 '0.8 이하'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747조원으로 지난해(2,883조원) 대비 4.7% 감소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증가로 상승했던 주식 가치가 금리 인상으로 하락하면서 부자들의 금융자산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또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를 부동산자산 56.2%, 금융자산 37.9%로 분석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자산 80.2%, 금융자산 15.6%, 기타자산 4.2%인 점과 비교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2.4배 수준이었다.
특히 부를 축적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원천으로는 ‘사업소득’(31.0%)이 꼽혔다. ‘근로소득’(11.3%)에 비해 3배 정도 많았다. 자산 성장의 기초가 되는 ‘종잣돈’은 최소 8억원으로 생각했고, 이를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다. 종자돈 마련에 활용된 투자 방법은 ‘거주용 주택’, ‘거주용 외 아파트’, ‘주식’, ‘재건축 아파트’, ‘상가’, ‘예·적금’ 순이었다.
부자들은 내년 투자 전략에 대해 예·적금과 주식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