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올 강원자치도 수출 ‘선방’, 지속 가능토록 해야

강원특별자치도 내 기업들의 올해 수출 실적은 타 지역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 유지와 경기 침체 우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올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강원특별자치도 내 누적 수출액은 22억6,453만 달러(한화 2조9,393억원·14일자 환율기준)로 전년 동기(23억3,801만달러·한화 3조323억원) 대비 3.1%(7,348만 달러·한화 95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액이 평균 10.0%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셈이다. 특히 올해 강원도 수출은 ‘효자품목’인 의료용전자기기가 주도했다. 1~10월 누적 4억134만달러 수출액을 기록, 전년(3억6,036만달러) 대비 11.4% 증가했다. 의약품(1억7,786만달러)은 11.6%, 면류(2억1,058만달러) 역시 6.8% 늘었다. 특히 화장품(1억6,856만달러)이 무려 26.1%나 급증하며 수출 신장을 이끌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자동차 부품(-4.6%), 시멘트(-15.3%), 합금철(-62.8%), 주류(-11.3%) 품목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수출 1위국인 미국이 4억7,874만달러(한화 6,209억원)로 7.8% 늘었지만, 중국 수출(2억6,297만달러·한화 3,410억원)은 11% 감소했다.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 수출이 신장된 것은 강원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일찍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았던들 이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다. 도내 기업들과 지자체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말고 박차를 가해야겠다. 안팎에 도사린 위험을 면밀히 살피면서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수출기업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성장 불씨를 살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출이 활기를 띤다면 답답했던 지역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강원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와 주기를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특별자치도 경제의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강원자치도의 성장을 위해 관광서비스업 외 제조업 분야의 고용 창출을 어떻게 늘려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더욱이 수려한 자연환경과 관광을 어떤 형태로 결합할 것인지 등 종합적인 경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서 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방소멸 위기 시대에 주민, 시민사회단체, 행정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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