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는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박재호(부산 남을)·박정(경기 파주을)·이해식(서울 강동을)·전재수(부산 북강서갑·이상 재선)·이소영(경기 의왕과천·초선) 등 현역 의원 6명을 기존 지역구에 단수 공천했다.
또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수원무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경기 용인을에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 대전 유성을에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는 총 18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단수공천 지역은 10곳, 경선 지역은 8곳으로 분류됐다.
원외 인사가 단수공천된 4곳은 부산 남갑(박재범 전 부산남구청장), 경북 고령성주칠곡(정석원 신라대 겸임교수), 경남 통영고성(강석주 전 통영시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우서영 경남도당 대변인)이다.
경선 지역을 보면 우선 서울 용산에서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이 맞붙게 됐다.
서울 금천은 현역 최기상 의원과 조상호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맞대결한다. 두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 해운대을과 부산 사상에서는 3명이 경선을 치러 후보를 결정한다. 2곳 모두 비현역 지역이라 결선은 열리지 않는다.
해운대을에선 윤용조 전 경기도청 평화대변인·윤준호 전 의원·이명원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사상에선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배재정 전 의원·서태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각각 대결한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김비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벌인다.
당의 텃밭인 광주 광산갑에서는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가 붙는다. 둘 다 친명계로 분류된다.
경기 용인병에서는 정춘숙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남양주갑에서는 임윤태 전 당 정책위 부의장과 최민희 전 의원이 각각 격돌한다.
경기 용인을은 김민기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 지역으로 지정됐고, 대전 유성을은 이상민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옮기면서 전략 지역이 됐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공관위 4차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공관위는 원칙에 따라 공천하고 있다. 당이 정해놓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기에 비명(비이재명)계 학살이라는 게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든 것으로 통보받은 일부 의원들이 '비명계 공천 학살', '찍어내기 공천' 등을 주장하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임 위원장은 "모든 공천 심사는 나의 책임하에 이뤄지고 있다"며 "내가 아는 한에는 비명계 공천학살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험지인 송파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송파갑 출마 의사 타진이 있었다"며 "이에 중·성동갑 지역의 상황과 기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총선 당시 중·성동갑 지역에서 승리해 재선을 지냈다.
19대 국회 이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자 다시 한번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의 험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에서 실제로 이 같은 제안을 본인에게 했지만, 임 전 실장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운명처럼 성동에 돌아왔다"며 "임종석이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임 전 실장 측은 안 위원장의 제안을 두고 "전략공관위를 거친 사안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전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인식한다"며 "잘 의논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