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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양구에는 눈을 가리고 작업하는 도예가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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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미 도예가, 양구백자박물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사진은 전시 작업을 하고 있는 조은미 도예가의 모습.

“흙으로부터 태어난 우리가 다시 돌아갈 고향은 흙뿐….”

양구에는 눈을 가린 채 인간의 태초라고 할 수 있는 흙을 만지는 도예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조은미. 초등학생 때부터 용돈을 받으면 문구점으로 달려가 제일 먼저 점토를 집었던 그는 24년째 흙 만지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올해로 3년째 양구백자박물관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양구를 하나의 공예 마을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에게 있어 작업은 욕심을 버리고 ‘무無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사유의 시간을 반복하는 작업을 하며 그는 손으로만 흙을 만지기보다 발로 밟는 등의 방식을 통해 온 몸으로 흙을 느낀다. 모든 작품이 제자식처럼 소중하지만, 흙물을 이용해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작품은 반 년 이상의 시간을 들인 만큼 그에게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마에서 100시간 이상을 굽고, 이후 다시 바르는 분청기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흙이 결국 자기 자신이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은미 도예가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모습. (왼쪽 조은미 도예가)

지난해에는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間 : FLOW ’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시키기 했다. 현재는 마을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구성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에 힘쓰고 있다. 조은미 도예가는 “마을 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예술의 힘을 또 한 번 느꼈다”며 “마을 사람들과 공예마을을 만들어가는 게 저의 마지막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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