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문화예술마케팅사업 ‘놀러와 시골 스튜디오 캠프’를 추진하고 있는 양구군. 전국을 놀라게 한 기획 뒤에서는 백영기 양구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이 있다.
양구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2021년 양구문화재단이 출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기획자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된 그는 연주자 시절의 경험을 접목, 전국 악기 전공생들에게 지역 내 숙소와 연습 공간을 제공하는 이 기획으로 주목을 받게된다.
그는 “공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군민들에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음악가들에게도 지역 관객과 소통하며 무대를 만드는 경험은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악대장을 거쳐 국방부 국군교향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그에게 무대는 고향 같은 곳이다.
‘악기 삼촌’으로 불리며 지역 아동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직접 음악 교육까지 진행했던 백 팀장의 관심사는 여전히 관객이다. 그는 “음악에는 다시 희망을 꿈꾸게 하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며 “음악의 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것은 트럼펫을 처음 잡은 순간부터 변함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캠프에는 과천시립교향악단, KBS 교향악단 등 132명의 현역 연주자와 예비 연주자가 참여했다. 양구에 울려 퍼진 튜바와 유포니움, 트럼펫과 호른의 선율은 지역 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관계 인구 유입과 문화 향유권 증진을 동시에 이뤄내며 극찬을 받은 백 팀장은 “겨울 캠프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름에는 10개 팀 400명이 체류할 수 있도록 캠프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지역 발전과 문화예술마케팅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