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단지 소설일 뿐이네”

구병모 작가 ‘단지 소설일 뿐이네’

◇구병모 作 ‘단지 소설일 뿐이네’

써내는 것 보다 읽히는 것이, 읽히는 것 보다 팔리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 소설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 구병모 작가가 최근 펴낸 소설 ‘단지 소설일 뿐이네’를 통해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20년차 작가 S가 사라지며 시작된다. 북콘서트 당일 자취를 감춘 작가. 편집자는 S를 숨게 만든 원인을 찾아 나선다. 폭언을 쏟아부은 인플루언서 때문일까? 서슴없는 악평을 남긴 독자들 때문일까? ‘마녀는 너무 일찍 노쇠했고 지팡이는 꺾여버렸다’는 악평을 곱씹으며 그는 S와 보낸 지난 날들을 떠올린다.

데뷔와 동시에 흥행에 성공하며 장르를 넘나들며 인기를 얻어온 작가. 그가 자취를 감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소설이 힘을 잃은 과정을 쫓는듯 하다. 형형색색의 영상 매체 속에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흑백 텍스트. 소설의 설 자리가 날로 줄어드는 문학판에서 작가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세상 어떤 결말도 눈앞의 문장 한 줄보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마지막으로 접해본 적이 언제였나?”

특유의 냉소와 비관의 시선으로 소설의 현실을 실랄하게 풀어내는 구병모 작가. 쉽게 읽히고 싶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문학실험실 刊. 16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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