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 현상이 심각해지자 외국인에게 문을 열었다. 그 결과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 135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출신이었지만 최근에는 50명당 1명꼴이 됐다. 다문화국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순혈주의가 오랫동안 지배해 온 나라에서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2009년 1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2018년 200만명을 돌파했다. 2010년부터는 다문화가정 출신 청년들의 군 입대도 시작됐다. 안산시에서는 필리핀, 캄보디아 출신 경찰이 근무하고 있다. 필리핀 출신 국회의원, 키르기스스탄 출신 구의원이 나왔고, 농촌으로 시집온 여성이 이장과 부녀회장을 맡는 곳도 여러 곳이다. 다문화국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의 반영이다. ▼2022년 기준 도내 다문화가구는 9,841가구, 가족 구성원은 총 3만986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도 전체 인구의 2%가량이다.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이처럼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차별이나 불편함 없이 함께 지내야 할 이웃들이다. 무엇보다 도민들의 의식과 제도, 문화가 성숙해야 한다. 그래야 다문화가구 증가가 노동력 공급과 지역사회 유지는 물론이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인구 구조가 바뀌는 것은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다가올 다문화·다인종 시대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미국에서 종종 인종 갈등이 불거지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도 인종·문화 간 갈등으로 인한 비극이 잇따르는 걸 보면 다인종 국가화의 심화는 예기치 못한 문제들도 야기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과의 공존은 글로벌강원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공존이 혼란으로 흐르지 않고 시너지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