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홍천, 원주 등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는 2만2,124그루에 달하며, 매년 약 1만7,000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가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 중 춘천지역에서만 1만8,390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었고, 이는 전체 피해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확산 속도는 산림생태계와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급하고도 체계적인 방제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이를 위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산림청으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10억원을 포함해도 49억5,888만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도내 피해목 1만1,654그루 중 31.4%에 해당하는 3,660그루가 방제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전파를 막기 어렵고, 결국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방제를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도와 각 시·군은 국비 및 지방비 추가 확보, 예비비 투입 등을 통해 예산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에 강원도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또한,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지역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통해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방제 전략을 수립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방제 작업을 진행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감염 초기 단계에서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보완해야 함은 물론이다. 방제 작업에서는 고사목 제거뿐만 아니라, 예방적 조치도 중요하다. 소나무재선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소나무에 대한 예방적 약제 살포, 피복재 배치 등의 조치가 요구된다.
여기에다 소나무재선충을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방제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고,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 지역 주민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단순히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들이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방제 작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주민들이 방제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춰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