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강원지역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원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65)씨는 올해 초 1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고비를 간신히 넘겼지만 고금리와 경기 불황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면서 대출 이자뿐만 아니라 월세 감당도 힘들어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수령이 올 1분기에만 1,123건에 액수는 129억원에 달한다. 강원지역은 지난해에도 389억원의 폐업공제금이 지급돼 2022년 257억원보다 51.4%가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3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리는 데에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의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1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저점이었던 2021년 말 0.16%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자영업자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카드 매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 집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작년 말 기준 6.4%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고물가 및 내수부진 장기화로 인한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운 경영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