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양양군이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와 13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통해 설치한 양양종합운동장 육상 트랙(본보 3월15일자 5면 등 보도)이 완공 후 불과 2주 만에 하자 문제에 휩싸였다. 수의계약으로 트랙을 설치한 A사가 ‘특허 기술’이라며 자신했던 신규 트랙 이음매 접착은 도민체육대회를 치르기도 전에 벌어지면서 지자체의 허술한 품질 검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양양종합운동장 육상 트랙은 제59회 강원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5월 말 보수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13일 찾은 양양종합운동장의 육상 트랙은 곳곳에서 이음매가 벌어져 위로 솟아올라 있었다. 인조잔디와 맞닿은 일부 트랙은 벌어진 이음매 틈새로 스며든 빗물이 고여있기도 했다. 불룩 튀어오른 이음매 탓에 평탄함이 중요시되는 트랙 곳곳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된 모습이었다.
일직선 수직으로 맞물리는 트랙 시트 옆 표면을 'ㄱ'과 'ㄴ'자가 엇갈리는 특허 기술로 흡착력을 높이겠다고 자신한 A사의 공언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도내 한 육상경기 관계자는 “도민체전 개최 이전 부터 트랙 이음부 곳곳이 벌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양양군과 A사는 도민체육대회 개막을 앞두고 고육지책으로 지난 5월28, 29일 이틀간 접착제로 벌어진 트랙의 이음매 부분을 메우는 임시방편을 동원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하자는 시공사인 A사가 지난해 8월 준공한 보은공설운동장의 육상 트랙에서 발견된 이음매 하자와 동일한 형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양양종합운동장의 시공 품질을 확인한 업계 관계자 모두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지만 양양군이 시공을 강행, 그 피해는 양양군민들이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6월 말 육상연맹, 군, 시공업체가 함께 현장을 점검해 재시공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준겸·최두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