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강원FC의 핵심인 '고3' 양민혁이 정식 프로선수가 됐다.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6개월 만이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밤 9시께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프로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 대표는 현재 구단에 대한 평가와 함께 팬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변하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양민혁이 초대 손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2006년생으로 현재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지난해 12월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다. 올해까지는 준프로 자격이 유지되지만 실력과 공헌도를 인정받아 6개월 빨리 프로 자격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 올 시즌 17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포인트 8개(5골 3도움)를 쌓은 양민혁은 역습의 첨병 역할로 강원의 득점력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득점력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강원은 9승 4무 4패로 승점 31을 쌓아 2위로 올라섰고 다득점 부문에서도 2위에 올라 있다.
김 대표는 양민혁의 연봉과 관련된 팬들의 질문에 "지금 활약은 10억원짜리"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건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되면 1억원을 더 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양민혁은 “프로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대표이사가 "나중에 (양민혁이) 빅클럽에 가면 내가 헤드록을 걸겠다"고 말하자 양민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자 김 대표이사는 "그러는 게 전통이다. 47번은 네가 (빅클럽으로) 갈 때 (누구를 줄지) 찍어주고 가라. 그만큼 잘해야 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