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국가유공자 자녀 학자금 써달라”…10년 모은 보훈수당 기부한 아흔셋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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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원 6·25참전유공자회 춘천시지회장
참전기념탑 건립, 국가유공자 자녀 장학금 500만원 쾌척

【춘천】 6.25참전기념탑 건립과 국가 유공자 자녀를 돕기 위해 10년 간 모은 보훈수당을 기부한 염기원(93) 6·25참전유공자회 춘천시지회장의 선행이 귀감이 되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염기원 지회장은 최근 춘천시 6·25참전기념탑 건립 기금 300만원과 국가 유공자 자녀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염 지회장은 2015년부터 매월 보훈 수당 가운데 5만원을 떼어 저금하고 자녀와 손주들의 용돈을 더해 모은 500여만원을 쾌척했다.

1950년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면서 춘천 사범학교 야학에 다니던 염 지회장은 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염 지회장은 “도내 시·군 가운데 춘천만 기념탑이 없는 아쉬움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나도 전쟁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데 학자금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돕고자 기부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번 장학금 기탁에 앞서서도 염 지회장은 명절, 호국보훈의 달이면 사비를 털어 생활고를 겪는 참전유공자회 회원을 돕고 지역 보훈 가족에 물품 후원, 주거 개선 등을 지원해왔다. 장학금 기탁식에 맞춰 육동한 시장은 염 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춘천시는 올해 의암호변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에 총 6억여원을 투입해 6·25참전기념탑을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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