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힘겨운 외지생활을 하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으로 선출된 도 출신 인사들이 무려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일보가 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와 시·군민회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선출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출향인사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23일 현재 자치단체장은 4명, 광역의원 12명, 기초의원 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면식도 없는 타지에 정착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면서도 당당하게 지역 일꾼으로 거듭난 것이다.
우선 자치단체장으로는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이응우 충남 계룡시장,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이 있다. 이수희 청장은 삼척 출신이자 강릉여고를 졸업한 인물로 최초의 여성 강동구청장으로 활약중이다.
정문헌 청장은 고성 출신으로 속초-고성-양양 지역구 시절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해 지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군(軍) 출신인 이응우 계룡시장은 횡성 출신으로 원주고를 졸업했고, 박일하 구청장은 원주 출신으로 원주국토관리청장을 역임했다.
광역 의원들은 주로 수도권에 포진해 있었다. 경기도의회(4명)를 비롯해 서울시의회(3명), 인천시의회(3명) 등 12명 가운데 10명이 수도권 광역의회에 입성해 활약 중이다.
물리적·심리적으로 거리가 먼 경상북도의회에서도 현재 부의장을 비롯해 2명의 출향 강원인이 지역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 의원들 역시 수원과 고양, 용인, 과천, 구리, 군포, 안산, 양주, 천안 등 곳곳에서 강원인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활약중이다.
비례대표 또는 타 지역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도 출신 국회의원은 6명 정도로 파악됐다.
한편 강원일보는 이번 취재과정을 통해 접촉한 출향 선출직 인사들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도 출신 국회의원·자치단체장·광역시·군의원 등이 모두 모여 교류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