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가 지난 10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제2경춘국도 및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 반도체 K-소재·부품 생산거점 구축 등을 위한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경기 남양주시와 춘천시를 연결하는 제2경춘국도는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됐으나 5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당초 사업비 1조2,862억원으로 책정됐지만 물가상승률 고려 및 기본설계를 거치면서 총사업비는 약 1조7,9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29년 준공을 위해서는 사업비 5,000억원이 증액돼야 하며 내년 예산은 500억원이 필요하다.
영월~삼척 고속도로 사업은 폐광 이후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강원 남부권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건설단가가 ㎞당 702억원으로 일반 고속도로 평균 건설단가(㎞당 400억원)보다 높아 경제성이 낮다. 백두대간의 지형 탓이다. 예타 결과는 9월 발표 예정이며 내년 국비 30억원 반영을 요청했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동서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으로 예타 재연장에 따라 9월 중 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예타 통과 이후엔 총사업비 산출을 위한 타당성 용역 비용 30억원이 책정돼야 한다. 반도체 K-소재·부품 생산거점 구축 사업에 국비 17억원 반영도 건의했다. 영동권의 반도체 소재·부품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자립화와 차세대 제품 개발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로 건설은 지역경제에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류비용 절감, 관광객 유입 증가,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역소멸위기에 처해 있는 폐광지역은 영월~삼척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폐광지역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해지고, 외부에서의 접근성도 향상된다. 이는 관광산업 활성화, 농산물과 공산품의 물류비용 감소,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 등 많은 경제적 이점을 가져올 것이다. 또 반도체 산업은 강원경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미래 산업이다. 도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산업을 선택했다. 강원지역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K-반도체벨트 기지로 발돋움하고 미래 산업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 그동안 소외됐던 강원지역이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