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FBI "트럼프 피격 용의자 단독범행…정신병력·특정이념 연계 증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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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FBI 수사망에 오른 적 없고 온라인서 위협적 행위 발견 못해"
"범행 사용 AR-15 소총, 용의자 아버지가 6개월전 합법적으로 구입"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사망)의 2021년 베델파크 고등학교 시절 사진. 크룩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20일 진보 성향의 '액트 블루 정치행동위원회(PAC)'에 15달러(약 2만600원)를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델파크 AP=연합뉴스)

속보=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받은 가운데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14일 이번 사건을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의 단독 범행이며 대중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또 용의자 크룩스가 정신병을 앓았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특정 이념에 연루됐다는 것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암살미수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국내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 수사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크룩스는 이전에 FBI의 수사망에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수사팀은 또 사살된 용의자가 사용한 총기는 AR-15 계열 소총으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며 범죄 현장의 용의자 시체 옆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관들이 용의자의 차량을 수색하면서 폭발물질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장치를 찾아내 버지니아주의 콴타코에 있는 FBI 연구실에서 추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총격 용의자 자택 인근에 대기 중인 경찰 차량. EPA=연합뉴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현지 사법 당국 관계자를 인용, 용의자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 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그러나 아직 용의자가 왜 암살 시도에 나섰는지 범행 동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 2021년 1월 20일 진보 계열 유권자 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크룩스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의 베델 파크 요양원은 이날 그가 영양 보조사로 근무했다고 확인했다.

센터 관계자는 "크룩스는 별다른 문제 없이 근무했으며, 그의 이력은 깨끗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격을 받은 뒤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있다. (버틀러 AFP=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 남서부 지역 언론인 '트리뷴 리뷰'는 크룩스가 2022년 베설 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그르지벡 의원은 크룩스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를 안다는 사람들과 이야기한 결과 크룩스는 차분하고 (성적은) 평균 이상이었다고 한다"고 트리뷴 리뷰에 말했다.

용의자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비영리 단체인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서 장학금 500달러를 받기도 했다.

인구 3만3천여명의 조용한 교외 도시인 베설 파크의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매틱 가족은 트리뷴리뷰에 오전 7시에 집 밖에 경찰이 깔린 걸 확인했다며, "베설파크와 관련돼 있을 줄은 예상도 못 했다"고 했다.

마을 주민 짐 자워스키(70)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웃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지만, 특별히 서로 친밀감을 드러내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용의자) 가족들도 완전히 망연자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버틀러 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오후 6시15분께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또 유세장을 찾았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유세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의 리처드 골딩거 검사는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사무용 건물 옥상에 있었으며 이 건물은 경호 범위 밖이었다고 밝혔다. 유세에 참석하는 이들은 소지품에 무기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하지만 총격범은 유세장 밖에 있었던 것이다.

AP 통신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직전 한 남성이 인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돼 경관 한 명이 옥상에 올라가 크룩스와 마주쳤고, 그는 경관에게 소총을 겨눴다고 보도했다.

경찰관이 사다리 아래로 후퇴하자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비밀경호국(SS) 저격수가 그를 사살했다고 관계자들은 상황을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보안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버틀러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을 받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 뒤 지지자들이 엎드려있다. (버틀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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