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강원지역을 찾은 관광객 수와 관광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을 맞은 도내 식당과 숙박업 등 관광업계는 자칫 피서철 대목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2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강원지역을 방문한 외부 방문객(외지인, 외국인 포함)은 6,952만1,350명 이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3.3% 줄었다.
방문객이 줄면서 관광 소비도 큰 폭으로 줄었다. 상반기 도내 관광 소비(신용카드 데이터 기반)는 5,889억5,24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4.2% 감소한 전국 평균 관광 소비 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
관광업계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 국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여행 수요와 지출이 모두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해외여행도 국내 여행객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속초해변 인근에서 막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는 주말이면 웨이팅이 있었는데, 요즘은 테이블이 꽉 차는 경우도 드물고 감자전 등 추가메뉴 없이 국수 한 그릇만 먹고 가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지난 5월 기준 국내 숙박 여행시 1인 당 총 경비와 하루당 경비는 각각 22만2,000원, 7만4,000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올해 1~5월 기준 해외로 떠난 내국인은 1,180만4,2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5만9,493명) 보다 39.5% 증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지난 2~3년 간 폭발적으로 분출됐던 여행 욕구가 한 풀 꺾인 영향이 컸다”면서 “여기에 고물가로 지출 여력 또한 줄어 향후 여행산업 불황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