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환 작가가 살아 생전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아본 강릉 병산동 어르신들과 함께 오는 28일까지 강릉 소집 갤러리에서 ‘보통의 날들’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고 작가와 김옥자, 김정기, 박운자, 조죽형, 최규정, 황정오 등 여섯 명의 병산동 마을 어르신이 함께 마을의 일상을 담은 특별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일회용 카메라 앵글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어르신들은 처음은 어색해했지만, 이내 저마다의 일상을 마주하며 카메라에 사랑하는 이들을 담았다. 고 작가의 작품 32점은 물론 어르신들이 찍어낸 보통의 날들 사진첩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병산동 마을 어르신들의 보통의 날을 담은 영상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고종환 작가는 “5년 전 병산동 마을에 작은 갤러리를 딸과 함께 열었다. 어느 날 매일 오고가는 출퇴근길 속에서 어르신들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무던하게 일상을 지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고, 깊은 일인지를 마을 어르신들을 보며 배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