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자율형 공립고 2차 공모신청 강원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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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운영·학생 선발 등에 메리트 부족 이유
“업무 부담 증가에 부담 느끼는 학교 구성원 많아”

정부가 자사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자율형 공립고 2.0(이하 자공고) 2차 공모를 진행했지만 강원지역 고등학교는 한 곳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23일 ‘자율형 공립고 2.0사업 2차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전국 45개 학교가 선정,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강원지역 66개 일반계고 중 1차 공모에 선정된 춘천고·원주고·상동고를 제외한 63개교에 지원자격이 부여됐지만 도내 학교는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자율형 공립고에 선정되면 자사고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이 부여되고, 교사 100% 초빙 및 광역지자체 단위로 학생 모집이 가능하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으로부터 총 2억원의 교부금도 받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자공고에 대해 ‘빛좋은 개살구’라는 반응이다. 학교측은 자공고가 되도 자사고와 달리 전국 상위권 학생을 뽑을 권한이 없고 교사를 초빙해도 4년 후 보내야 하는 점, 업무 담당 교사에 대한 혜택이 없다는 점 등 여러 걸림돌로 기피하고 있다. 특히 교과과정 개편, 운영보고서 제출 등 각종 업무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권 학생을 모집해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춘 학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신청이 없는 이유다.

도내 한 일반계고 교장은 “자공고가 처음 시작될 당시엔 교육과정 운영, 학생 선발 등에 융통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메리트가 부족하다”며 “더욱이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상황에 자공고까지 운영하기엔 부담을 느끼는 구성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자공고 신청을 꺼리는 학교가 많아 각 시도교육청에서 자공고 업무담당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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