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보]'매우 강' 제3호 태풍 개미 북상…한반도에도 많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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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남동부 향해 북상하며 북태평양고기압 밀어 올려
北쪽 대기 상층으로 기압골 지나며 비구름대 활성화

◇24일 오전 4시 기준 제 3호 태풍 개미(GAEMI)와 제 4호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의 위성사진 [기상청 제공]
◇24일 오전 4시 기준 제 3호 태풍 개미(GAEMI)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속보=매우 강한 세력을 지닌 제3호 태풍 '개미(GAEMI)'가 대만과 중국 남동부를 향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도 많은 비를 뿌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개미'는 24일 오전 4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s로 서북서진 중이다.

'개미'는 25일 오후 3시께 중국 푸저우에 상륙한 뒤 28일께 칭다오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는 최대풍속에 따라 '중-강-매우 강-초강력' 순으로 표기하며 강도 표기를 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해 총 5단계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면 태풍 '개미'는 북진하며 북쪽에 놓인 북태평양고기압 강도를 강화하고 북쪽으로 세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북한 쪽에 대기 상층으로 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구름대가 다시 활성화해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

24일 오전 경기 가평·연천 등 경기동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오전 4시 57분께 횡성 청일면 갑천리에서 사면 토사가 유출돼 청일∼둔내를 오가는 도로에 쌓여 있다.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횡성군은 차량 통행을 막고 오전 10시 완료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4.7.24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역별 1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가평 62.5㎜, 연천 군남 56㎜, 남양주 22.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8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가평 109.5㎜, 연천 군남 93㎜, 연천 중면 74.5㎜, 남양주 25㎜ 등이다.

호우경보 유지 시간이 1시간 반이 채 안 됐는데 짧은 시간 동안 국지성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지역에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임진강·한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해달라"면서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에도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천 수위 상승이 예상되고 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하천 하류 지역의 침수와 범람, 급류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강원 영서 중부에 100㎜가 넘는 폭우 쏟아진 24일 오전 7시 40분께 횡성읍 마산리 인근 주택 뒤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119 소방대원 등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024.7.24 [횡성소방서 제공]

이후 '개미'는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도 북진을 계속하겠고 25일께는 정체전선이 북한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에 25~26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이때를 기점으로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통과한 이후 기압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해 중부지방 등에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밀어낸 북태평양고기압이 얼마나 빠르게 영역을 회복하느냐가 변수로 빠르게 영역을 되찾는다면 정체전선이 계속 북한 쪽에 위치하겠지만, 느리게 돌아온다면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현재 남부지방을 비롯해 북태평양고기압 영역 내 지역에선 폭염이 나타나겠다.

수도권 이남 대부분과 강원동해안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도 태풍에서 공급되는 다량의 수증기 등에 의해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호 태풍 '개미'는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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