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4개 의대를 졸업한 의대생 10명 중 2명만 도내 병원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의대 정원 증원 배정안을 확정했지만, 지역 내 의료인력 유치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원교사 출신 백승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31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의대 졸업자 취업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강원지역 의대 졸업자는 총 1,132명으로 1,014명의 근무지역이 파악됐다. 이중 도내에서 취업한 졸업자는 21.1%(21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평균 51.3%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강원지역 의대 졸업자들이 주로 취업하는 곳은 수도권 병원이었다. 2022년까지 5년간 수도권 병원으로 취업한 인원은 1,014명 중 665명, 65.6%에 달했다. 이같은 비율 역시 비수도권 시·도 중 울산(8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타 지역에 비해 졸업 후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의대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더욱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도내 의대 졸업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도내 의대 졸업자 199명 중 129명이 수도권 병원에 취업해 64.8%의 취업률을 보였지만, 2022년엔 졸업자 227명 중 160명, 취업률 70.5%로 5년 새 5.7%포인트 증가했다.
다른 비수도권지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증가했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