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어르신께 ‘돌봄조끼’ 입히니 청년 일자리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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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전국 지자체 최초 스마트 사회서비스
지역 어르신 200명 착용 위기시 긴급 출동
데이터 모니터링 맡는 20대 청년 취업 효과

◇비접촉식으로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 조끼를 입은 안화자씨(89·홍천군 화촌면). 그의 건강 데이터를 돌봄 매니저인 이해선(23)씨가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홍천군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행 중인 ‘돌봄조끼’ 시범 사업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을 안전하게 돌보면서, 어르신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는 청년층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23일 홍천군 화촌면 송정리의 안화자(89)씨 자택. 평소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안 씨가 하늘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주머니에는 스마트폰 절반 만한 기기(구동부)가 있고, 등 부위에는 공기가 약간 주입 돼 있었다. 구동부만 빼놓으면 손빨래도 하는 평범해 보이는 조끼였지만, 안 씨는 “돌봄조끼 덕분에 요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구동부의 긴급 버튼만 누르면 돌봄 매니저에게 위급 상황이 알려져 119가 바로 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조끼는 안 씨의 호흡과 심박 수, 활동량을 측정 중이었다. 별도의 센서를 몸에 부착하지 않고도, 조끼에 주입된 공기를 통해 호흡과 맥박 측정이 가능했다. 안 씨의 건강 데이터는 돌봄 매니저인 이해선(23)씨가 모니터링 중이었다. 클라우드 기반 관제 시스템인 ‘클로멘탈(Clomental)’로 데이터가 전송돼 그래프로 나타났다. 심박수가 55 이하이거나 110이상, 호흡수가 8 이하이거나 24회 이상이면 긴급 출동 알림이 뜨는 시스템이었다.

지역에서 안 씨처럼 돌봄 조끼를 입은 고령층은 모두 200명. 이들의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이해선씨는 홍천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잡았다. 이 씨는 “응급 상황을 예방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고 말했다.

군은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돌봄드림’과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돌봄조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돌봄드림은 카이스트 출신인 김지훈(29)대표가 창업했다. 신영재 군수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어르신 안전이 화두인데,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해 풀고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돌봄조끼는 주머니에 구동부가 있고 등 부위에 공기가 주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조끼와 똑같다. 공기로 어르신의 심박수, 호흡, 활동량 등을 측정한다.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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