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5월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이 확정됐다. 마지막까지 두 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승점 77을 기록한 레스터시티 FC가 주인공이다. 신데렐라로 불렸던 당시 레스터시티는 불과 2년전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라섰다. 1884년 창단 후 당시가 리그 첫 우승일 정도로 철저한 언더도그였다. 물론 그 후 레스터시티는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2부로 강등된 이후 다시 승격했다. 그래도 전 시즌 14위 팀의 화려한 1위 등극은 많은 이에게 감동과 함께 영감을 선사했다. ▼강원FC는 2023년 시즌 10위를 했다. 2009년 리그에 뛰어든 이후 최고 성적이 6위에 그쳤고 대부분의 해는 강등을 우려하는 하위권이었다. 또 2부 리그에서 3년간 담금질을 한 후 겨우 승격했다. 그런 강원FC가 최근 2024 K리그1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상대인 울산HD FC와는 승점 1~2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늘 언더도그였던 강원FC의 변화에 강원도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강원FC 팬들의 응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강원FC가 K리그1, 2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특별한 전력 상승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성과를 내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이 있다. 윤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탄탄한 팀을 만들었다. 저평가된 선수나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를 키워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EPL에서도 눈여겨보는 팀을 이뤄냈다. ▼레스터시티도 우승 당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직전 리그 14위 팀에 감독으로 부임, 1년 만에 기적을 써 올린 바탕에 라니에리 감독의 리더십과 치밀한 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짜임새 있는 수비 후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레스터시티의 축구는 아슬아슬하지만 승리와 함께 우승컵을 가져다 줬다. 이제 K리그1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신데렐라가 탄생했던 EPL에서의 감동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지 강원도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