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사격 간판 박진호(강릉시청)가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대표팀 선수 처음으로 이번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박진호는 지난 3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쏘며 중국의 둥차오(451.8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박진호는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패럴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결선 점수(454.6점)는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세르비아 라슬로 슈란지가 세웠던 기존 기록(453.7점)을 뛰어넘었고 본선에서도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 복사 394점, 입사 393점)을 쐈다. 종전 패럴림픽 본선 기록은 2021년 도쿄 대회 주성철의 1,173점이었다.
첫 종목 슬사에서 박진호는 150점을 기록하며 6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복사 종목에서는 154.4점을 쏴 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입사 종목에서 박진호는 복사까지 1위를 달린 마렉 도브라우스키(폴란드)를 제치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0발째까지 100.2점을 추가해 1위를 유지했고 최종 5발에서는 둥차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선 경기는 각 15발씩 총 45발을 쏴 승부를 가린다. 40발 이후 7, 8위가 탈락하고 이후 한 발을 쏠 때마다 한 명씩 떨어진다. 마지막 45발째에선 1위를 다투는 두 선수만 사대에 남기 때문에 박진호와 둥차오가 끝까지 승부를 겨뤘다.
박진호의 활약으로 메달을 추가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4개를 기록했다. 또 강원 전사들은 박진호의 사격 금메달 2개와 보치아 정호원의 금메달을 더해 이날까지 총 3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이제 박진호는 3관왕에 도전한다.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 경기에서 3번째 금빛 총성을 울릴 예정이다. ‘한국 보치아의 간판’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도 4일 새벽에 열린 조별예선을 통과하며 2관왕을 향해 전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