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속보=영서지역 최초 초대형 미디어 아트 시설로 기대 받은 춘천 미디어 아트 전시관(지난달 1일자 2면 보도)이 당초 전망보다 지방비 부담이 훌쩍 커지면서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의 예산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특별교부세를 지원 받는 이번 사업은 국비 120억원 확보를 전제로 도비 15억원, 시비 58억원 등 모두 193억원이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국비 67억원만 확보됐다.
특별교부세 67억원은 단일 사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지만 계획 대비 모자란 53억원은 지자체가 고스란히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국비 지원 규모가 정해진 사업은 타 명목으로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기는 제약이 많다.
이에 도와 시는 지난달 초 특별교부세 지원 규모가 확정된 후 수 차례 지방비 분담 비율을 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 모두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수 십억원 대 예산을 선뜻 양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2026년 상반기 개관 목표에 맞춰 내년에 공사 비용이 집중 투자돼야 하는 만큼 예산을 연차 별로 나눠 세우기도 마땅치 않다. 시설 규모를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고려됐으나 이미 자리를 잡은 타 지역 시설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없다는 판단에 논의에서 배제됐다.
이처럼 예산 협의에 난항이 계속되면서 사업 무산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확보된 국비 67억원은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일단 도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시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큰 규모의 정부 지원을 이끌어냈고 향후 춘천역세권, 출렁다리 등과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설인 만큼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적인 어려움과 추진 여건을 도에 전달하면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