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춘천 출신 국민의힘 진종오(비례) 국회의원이 설치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본보 8월13일자 3면 보도)에 한 달간 70여건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가운데 시시비비가 밝혀졌거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례를 폭로했다. 이중 부모 동의 없이 타 종목에 출전했다가 정작 주력 종목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화천지역 중학생 선수들의 사례도 포함됐다.
그는 “화천군의 한 중학교에서 레슬링 선수들이 부모 동의 없이 육상 대회에 차출되면서, 기말고사 성적 미달로 본 종목인 레슬링 대회에 6개월간 출전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다”며 “이 문제는 미성년자의 대회 출전 시 부모의 동의를 반드시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학력제도와 관련해 현행 고교생에게만 부여되고 있는 ‘기초학력보장프로그램’ 적용을 초·중학생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진 의원은 대한사격연맹의 선수 포상급 미지급 문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부정,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사건 등도 밝혔다.
진 의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배드민턴, 태권도, 사격, 빙상, 축구, 수영, 유도, 역도, 골프 등의 종목에서 협회비리, 뇌물수수, 공금횡령, 성폭력, 채용비리, 승부조작, 직장 내 괴롭힘 등 내용으로 제보를 받았다.
진종오 의원은 “체육 단체의 장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봉사해야 하지만, 현실은 지연과 학연에 의존한 구태가 체육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 받고 권리가 보호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 의원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 이후 지난달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설치해 제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