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장기기증의 날 행사가 지난 9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9월 9일이면 매년 뜻깊은 기념식을 해오고 있는데 ‘장기기증의 날’이 9월 9일인 것은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면 9명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행사를 주관한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 목사)는 이날 올해로 신장기증 30년째인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시인)을 비롯한 10명의 기증인에게 기념패를 수여했으며 뇌사판정 가족의 장기를 기증한 13명에게 ‘생명의 별’ 패를 전달했다.
1991년 대한민국 최초로 신장을 기증하고 30년 이상 장기기증운동을 벌여 온 박진탁 이사장은 “장기기증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을 실천해 우리 사회에 희망의 빛을 밝힌 주역들과 함께 해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뇌사자 장기기증자 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 중창단’의 공연 등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1994년 6월 9일 한양대병원에서 신장을 기증한 성희직 시인은 신장기증 의미를 담은 시 ‘2-1로 얻은 행복’을 낭송했다.
성 시인은 “30년전 강원도의원 시절에 신장기증을 했지만 이렇게 건강하다. 좋은 일 했다고 복을 받았는지 이후 하는 일마다 잘 풀렸고, 하나를 떼어낸 빈자리엔 행복으로 채워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한 사람은 현재까지 총 96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