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쌀 농사 위기 속에 대체 작목으로 메밀을 심고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마을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동홍천 IC 인근 화촌면 외삼포1리, 내삼포리 주민들이 지난 13일부터 개최한 ‘제1회 홍천 메밀꽃 축제’에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일 평균 1,000여명이 방문했다. 2개 마을 인구가 390여명이고 대부분 60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기획·운영한 소규모 농촌 축제로, 전체 예산의 절반(2,000만원)만 홍천군이 지원했다. 외삼포1리 마을 법인이 운영해 온 동물체험장인 동키마을에 40여 농가가 재배하는 메밀밭의 경관 자원이 더해지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몰렸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쌀 소비 감소와 고령화로 외삼포1·2리, 내삼포리 일대 쌀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은 8년 전부터 메밀을 심기 시작했다.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스쳐지나가는 지역’으로 전락하며 총체적인 위기 속에 주민들은 삼포지구메밀경관사업단을 꾸리고, 하얗게 핀 메밀밭을 테마로 한 관광업에 눈을 돌렸다.
임기학 외삼포1리 이장은 “농가 소득 위기가 매년 심해지는데 이번 축제로 새로운 마을 발전의 계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신영재 군수 공약 사업으로 마을 고유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소규모 농촌 축제를 발굴, 육성 중이다. 사업 예산은 ‘자부담 50%’를 원칙으로 주민들의 사업 의지, 축제 기획 의도 등을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마을 축제의 성공 모델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