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학생들이 강원권 의대에 대거 지원하며 도내 4개 의대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전국 선발 전형’의 평균 경쟁률이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높은 31.9대 1을 기록했다. 도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전형 역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18일 입시업계가 최근 마감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지역인재 전형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내 4개 의대(가톨릭관동대, 강원대, 연세대 원주의대, 한림대)의 지역인재 선발 전형에 1,417명이 지원해 지난해 611명에 비해 131.9% 증가했다.
도내 의대의 수시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137명으로 대폭 늘었지만, 지원자 수가 그보다 더 많아지면서 경쟁률도 9.7대 1에서 10.3대 1로 높아졌다. 지방 상위권 학생들이 모집정원이 많이 늘어난 지역인재 전형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도내 의대는 타 지역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선발 전형’에서도 평균 3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비수도권 의대중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학생 중 상당수가 거리가 가까운 강원권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내 4개 의대의 올해 수시 평균 경쟁률은 20.34대 1을 보였다.
도내 일선 고등학교에는 자녀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수도권에서 전학을 오는 이른바 ‘지방 유학’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최상위권 학생이 지난해 도내 한 일반계고에 입학하는 등 수도권 중학교 출신들의 도내 진학 및 전학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모집 전국선발전형의 강원권 의대 경쟁률이 높은 것은 수도권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수도권 의대의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 현상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