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영월에서 만취한 운전자의 역주행 차량이 일가족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지 10여일 만인 25일 태백에서 또다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내에서 역주행 및 중앙선 침범에 따른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밤 9시27분께 태백 소도파출소 앞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몰던 모하비 SUV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던 중 마주오던 아반떼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차량 운전자 B(25)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추석 연휴였던 지난 16일 새벽1시27분께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해병대 하사 C(24)씨가 만취 상태에서 셀토스 SUV로 역주행을 하던 중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C씨와 카니발 운전자 D(34)씨가 숨지고 카니발에 타고 있던 D씨의 일가족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역주행 뿐만 아니라 중앙선 침범 사고도 빈번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강원지역에서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 건수는 2,267건에 달했다. 이들 사고로 90명이 숨지고 4,118명의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은 여전히 미흡하다. 강원경찰이 적발한 중앙선 침범은 2021년 7,701건, 2022년 8,957건, 2023년 1만2,589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실제 26일 춘천 효자문교차로에서 팔호광장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에는 차량 정체를 이유로 중앙선을 넘어 수십미터 앞의 좌회전 차선까지 역주행을 하는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들은 역주행 차량에 경적을 울리며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아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중앙선을 침범할 경우 정면충돌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