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전남 순천에서 길을 가던 도중 박대성(30)에게 살해 당한 여고생이 피살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두려움을 호소하는 등 범행을 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피해자 A양(18)의 친구인 B양은 인터뷰를 통해 사건이 있기 직전 A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었다고 밝혔다.
B양은 "'(A양이)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당시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갑자기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언니(A양)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대성은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일면식도 없는 A양을 10여분 동안 따라간 뒤 범행 했다.
또, 박대성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예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C씨는 "자신의 지인이 범행 며칠 전 박대성과 술을 마셨다"면서 "지인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박대성이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박대성은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자신이 소주 4명을 마시고 범행을 했으며 당시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음주 상태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목격한 사람들은 박대성이 만취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건 현장 인근의 한 상인은 "골목에 들어오자마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걸어오는 게 더 화가 난다"면서 "만취 상태였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박대성을 검거 직전 제압해 신고한 시민도 JTBC와의 인터뷰에서 "황당한 것은 박대성이 만취 상태였다고 했는데, 세워져 있던 차를 정면으로 4~5번 찼다"면서 "만취 상태에서는 그렇게 못 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4일 0시44분께 전남 순천의 한 길가에서 A양을 뒤에서 칼로 여러 번 찔러 살해했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에도 약 2시간여 동안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 다녔고, 주차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주와 시비가 붙어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박대성은 범행 전후,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거나 "조금씩 나고 있다"며 진술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공분을 샀다.
그는 범행 직전 극단적 선택을 의심한 신고로 경찰과 5분 여 동안 만났으나, 면담 직후 불과 20여분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