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서점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강 돌풍’으로 강원지역 서점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강의 작품이 모두 동났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오전 춘천과 원주 등 도내 주요 서점의 한강의 작품은 개점 시작 하자마자 모두 완판됐다. 춘천시 효자동의 A서점은 오픈 시간인 오전 9시부터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오픈 1시간 만에 보유하고 있던 20여권이 모두 팔렸다. 원주시 단계동의 B문고는 이날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생겼고, 오전 9시 개점 이후 10여권이 모두 판매됐다. 뒤늦게 서점을 찾은 시민들은 책을 구하지 못한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A서점 대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다음 날 하루에만 재고 전화 문의만 100통은 받은 것 같다”며 “1~2주 안으로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전국적으로 주문이 쇄도해 이마저도 확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3곳에서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하루 만에 30만부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
춘천의 한 서점 관계자는 “지역 서점 특성상 재고를 많이 확보할 수 없었던 탓에 매출 특수를 누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면서 “그동안 서점업계의 불황이 계속됐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