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정비소 없는 강원 고속도로 휴게소…불안에 떠는 운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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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서 날아온 타이어가 SUV와 충돌해
덤프트럭서 빠진 타이어 하부에 끼이기도
경정비소 설치 휴게소 19곳…강원은 0곳
“면적 넓은 강원…정비소 시범 운영 필요”
한국도로공사 “이용 수요 대폭 감소 추세”

◇지난 5월13일 새벽 1시40분께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횡성휴게소 인근 도로를 달리던 그랜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소방당국은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그랜저 차량 하부에 덤프트럭 타이어가 끼이면서 마찰열이 발생, 이로 인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강원지역 고속도로에서 정비 불량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지만 차량을 긴급 정비할 수 있는 경정비소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횡성군 영동고속도로에서 30대 A씨가 투싼 SUV를 몰던 중 반대편에서 날아온 타이어와 충돌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보닛이 뒤집어지면서 앞 유리창을 가려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A씨가 400만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13에도 횡성휴게소 인근 도로를 달리던 그랜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 차체 일부를 태우고 40여 분 만에 진화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덤프트럭에서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어가 그랜저 하부에 끼이면서 마찰열이 발생해 불이 났다.

이처럼 타이어 빠짐 등의 정비 불량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정비소가 설치된 도내 휴게소가 없어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정비소가 설치된 휴게소는 서울 방향 8곳, 부산 방향 5곳, 기타 방향 6곳 등 총 19곳이다. 하지만 도내 고속도로 휴게소 총 26곳 모두 차량 경정비소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강원도는 면적이 넓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중간 점검이 필요한 경우가 잦을 수 있으므로 주요 거점 휴게소에서 경정비소를 시범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경정비소는 차량정비 서비스가 부족했던 시기에 설치됐다”며 “현재 긴급출동 등 보험 서비스 활용이 보편화되고 고속도로 긴급견인서비스 활성화로 경정비소 이용 수요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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